점유되는 공간: Scenery occupied


전시제목: 김윤아 개인전_점유되는 풍경(Scenery Occupied)


전시기간: 1월 18일 화요일~1월 29일 토요일, 12시~6시 (일, 월 휴무)

2022년 1월 A BUNKER에서 열리는 김윤아의 개인전 <<점유되는 풍경>>에서는 작가가 15년 이상 탐구해오고 있는 관계와 연결에 대한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보인다. 김윤아 작가는 ‘실’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그것을 계속해서 엮어내는 노동집약적 과정을 통해 타자와의 연결과 수평적 소통 방식에 관해 이야기해왔다. 그런데 이번 전시가 이전과는 다르게 특별한 이유는 작가의 사유 체계가 인간 주체-타자의 시선에서 확장되어 동물, 환경을 포함한 생명과 존재에 대한 시선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2021년 봄, 어느 날, 비둘기와의 특별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작가의 은평구 작업실 외벽에는 투명한 유리 창문 하나를 사이에 둔 채 어느 순간 평화의 상징에서 도시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비둘기가 살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비둘기 떼의 존재는 이제 그냥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평소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타자라는 존재, 이 타자는 인간이 아닌 내가 원치 않은 동물이었다. 원하지 않지만 그들과 함께 존재해야하는 상황은 결국 인간인 내가 이곳의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만 계속해서 부각시켰다. 그렇다. 이제 나는 그들과 함께 공존해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은연중에 이 세계의 주인은 인간이라 착각하며 살고 있다. 그러한 우리의 생각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공존해야 하는 이 현실 세계의 삶을 더더욱 불행하게 만든다. 인간은 어쩌면 주/객의 수직적 사유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수평성을 위해 살아야 하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인지도 모른다. 작가가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에게 어떠한 타자와의 만남을 가져다줄지, 기대가 된다.

기획_김주옥(홍익대학교 예술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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