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atre Bunker >

전시서문

언택트란 말이 어느새 친숙한 단어가 되어버린 요즘, 우리는 이전에 의식하지 못한 우리의 생활을 그리워하고 있다. 친구들과의 유쾌한 수다, 힐링을 위한 여행, 반가운 이들과의 악수, 위로를 전하는 따뜻한 허그, 박수와 함성의 공연들… 그 중에서도 팝콘과 함께 즐기던 극장을 멀리하게 되면서 무엇인가 큰 것을 놓치고 있는듯한 허전함이 몰려온다. 그렇게 멀어져간 극장이 벙커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

 가수정과 정운식 작가의 독특하고 특이한 재료로 표현된 우리의 추억 속 주인공들이 벙커 안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반가움과 더불어 왠지 모를 울컥함이 공존하는 순간이다. 하나하나의 작품 앞에서 만나는 시간여행이 단순한 추억 불러오기가 아닌 일상의 소중함과 그것을 지켜내기 위한 앞으로의 노력을 생각하게 한다. 언택트에서 컨택트로 돌아가는 그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