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보라 >

오늘의 보라

머나먼 남쪽에는 하나의 색으로 뒤덮인 마을이 있다.

일곱 빛깔 중에 마지막 색으로 뒤덮인 반달 모양의 섬마을.

낯섦과 익숙함이 뒤섞인 풍경 안에서 보라는 그 사이 어디쯤에 존재할까?

개발과 보존이라는 양가적인 틈새에 자리 잡은 마을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전시 ‘오늘의 보라’에서는 형형색색 네모난 보라색들 틈 사이로 마주한 여러 모습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지붕들을 따라 무작정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비로소 보이고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우연히 만난 수줍은 고양이들과 멀리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

넘실거리는 바다의 물결과 바닷바람을 타고 느껴지는 짜지만 푸르른 내음들,

빨갛게 해지는 섬의 얼굴과 마을이 하나 되는 자연의 모습들까지,

그때의 순간의 모습과 느끼는 감정은 작업의 원천이 되어 작품 속에 담는 재료들이 된다.

그것들은 작품 속에서 새로운 풍경으로 조합되어 하나의 작품으로 나타나게 된다.

우리는 보통 ‘보라색’ 하면 떠오르는 몇몇 것들이 있다
보라색은 빨간색의 힘과 파란색의 우아함을 합쳐 놓은 색으로, 예전부터 고귀한 색이라 불려 왔다.
이렇게 화려하고 풍성한 오늘의 보라를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한다.
이는 지역 안의 주체들을 끈끈하게 연결하는 과정이자, 또 다른 빛깔의 시작이 되어줄 것이다.

스며들다 | Acrylic-on-canvas | 90.9×60.6cm | 2022
보라빛너머 | Acrylic-on-canvas | 72.7x50cm | 2022
약속 | Acrylic-on-canvas | 70x30cm | 2022
최고의휴식 | Acrylic-on-canvas | 72.7x50cm | 2022